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가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도전 행사장을 방문, YS와 묵은 앙금을 푸는 만남을 갖는다.1995년 YS가 민자당 대표로 있던 JP를 '팽'시킨 후 두 사람은 공식행사장의 몇 차례 조우에도 불구하고 6년 넘게 어색한 관계였다.
JP가 자진해 YS를 찾아가는 것은 6년 전 민자당을 탈당, 자민련을 창당한 뒤 처음이다.
특히 이날 회동은 올 들어 예사롭지 않은 JP의 행보와 맞물리면서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JP의 정치적 포석"이란 해석을 낳고 있다.
JP는 21일에는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과 만났다. 보수정치인의 간판인 그가 집권당 내 진보세력의 얼굴인 김 위원을 만난 것도 이채롭다. 더구나 김 위원은 2년 전 공동여당의 합당설이 흘러나올 때 '통합여당 JP 총재 추대설'에 반기를 든 인사로 한 때 JP의 비토세력이었다.
이와 관련, JP의 측근은 "연초 DJP 공조복원이 총선 참패 후유증을 털고 정치무대로 돌아온 JP의 첫 작품이라면 대전ㆍ충남지역 신년교례회, 잇단 정치인 회동은 정치력을 되찾기 위한 행보"라며 "그나마 차기 대선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제 막 시동을 걸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JP가 연초에 '남은 소원이 있다면 서쪽하늘을 벌겋게 물들였으면 하는 꿈'이라고 말한 것을 잘 새겨보라"며 " JP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여야 어느 누구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JP는 22일 저녁에는 국민의 정부 출범 3주년을 기념해 민주당 김중권 대표를 비롯, 민주당과 자민련의 주요 당직자들을 부부동반으로 신라호텔로 초청, 만찬을 함께 한다. 그는 월말에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과도 만나기로 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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