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대주주인 ING그룹과 1999년 7월 투자협정을 맺으면서 지분 최대한도를 10%에서 1주 뺀 9.99%로 정한 것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은행법상 사외이사의 70%는 주주가 추천하도록 돼 있지만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이 10% 이상인 은행은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은행이 '예외'에 해당돼 사외이사를 자유롭게 선임할 수 있는 반면 주택은행만 본 규정에 구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1일 "ING에게 주식 1주만 더 허용해 10%를 맞추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주주측이 해마다 사외이사를 바꿔 추천하는 바람에 업무에 큰 혼선을 빚는 등 부작용이 많다"고 토로했다.
김 행장은 이어 "주주가 사외이사를 번번이 교체하면 당사자들이 은행 업무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심각한 마찰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NG측은 국민과 주택은행 합병 이후 투자협정상 지분 한도인 8~9.99%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출자에 나서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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