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했던 미국경제의 경착륙 조짐이 점차 해소되고, 미국과 전 세계경기의 회복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급랭양상을 빚던 국내경기도 연착륙하고, 국가신용등급도 상향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20일 재정경제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앨런 그린스펀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주 미국경제의 침체가능성을 부인한 데 이어 지역 연방은행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전망이 잇따라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지수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1월이후 회복세로 돌아서고 기업경기전망도 낙관적이다"(필라델피아 연방은행) , "최근의 경기둔화는 일시적 제고조정과정"(리치먼드 연방은행), "인플레가 잘 억제되고 있으며 하반기 경기전망은 밝은 편"(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미국의 1월 소매판매는 0.7% 증가했고, 2월중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감소해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폐막된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도 선진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경제가 침체상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일본경제도 통화량 확대 등 경기부양책만 쓴다면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도 3%대의 안정적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1월 체감소비심리가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 해빙조짐을 보인데 이어, 이처럼 미국경제가 연착륙만 된다면 올해 국내경제의 5%대 성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다음주 발표될 1월 산업생산증가율은 수치상으론 0%성장, 혹은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지만 설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요인을 감안하면 작년 12월과 비슷한 4~5%대 성장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적 경기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도 금명간 상향조정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20일 주식시장에선 방한중인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가 내달말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BBB+에서 A로 상향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되면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말쯤 신용등급 상향을 기대했으나, 현대문제가 생기면서 유보됐다"며 "단언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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