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20일 부산, 경남의 민생현장을 누볐다. 한나라당 텃밭인 이 지역을 시작으로 자신이 내세우고 있는 '국민 우선 정치(People First)'에 따른 행보의 본격적 시동을 건 셈이다.이 총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전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진 재일유학생 이수현씨 자택. 이 총재는 유족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고 "참 훌륭한 젊은이를 키웠다"며 "이군의 죽음은 잊어버린 인간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었다"고 위로했다.
이 총재는 이어 창원으로 이동, 창원공단 내 지역기업체인 삼성공조 공장을 방문, 지역경제 상황과 민심 등을 청취했다
공단방문을 끝낸 이 총재는 마산 창원지역 교수, 변호사들의 모임인 '경남포럼' 주최 정책토론회에 참석, '미래의 국가발전방향과 지방'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이 정권이 나라의 장래는 생각하지 않고 '과거를 파헤치는 정치', '국민의 발목을 잡는 정치'를 하고 있지만, 나는 '국민 우선 정치'를 실천하기 위해 현장에서 국민의 어려움을 파악하는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과 원칙에 따른 게임의 룰 정착 ▦부정부패 없는 정부 ▦자율과 창의가 발휘되는 사회 등을 '국민 우선 정치'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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