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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여읜 '산골소녀 영자' 돈도 빼앗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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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여읜 '산골소녀 영자' 돈도 빼앗겨

입력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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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로 출연, 화제를 모았던 '산골 소녀'A(19)양이 서울로 올라온 뒤 후견인에게 광고출연료를 빼앗기고 정신적 육체적으로 학대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A양이 서울로 간 뒤 강원 삼척시 산골 마을에 혼자 살다 숨진 채 발견된 아버지 B(51)씨는 타살됐을 가능성이 높아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삼척경찰서는 20일 모 방송사 프로그램의 청취자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C(59ㆍ자영업)씨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등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해 10월 상경한 A양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 와 함께 살면서 A양이 갖고 있던 광고출연료 등 700여만원 가운데 6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초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해 온 A양이 C씨의 협박에 못 이겨 폭행사실을 발설하지 못한 것 같다"며 "A양의 아버지 변사사건을 수사 중 단서를 잡았고 주변인물과 김씨의 진술을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심산유곡에서 화전과 약초캐기로 살아가던 A양 부녀는 지난해 모 TV 프로그램(5부작)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A양이 살던 산골마을 인근 주민들은 아버지가 숨을 거둔뒤 A양 마저 세속의 폭력에 시달리고 돈마저 빼앗겼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탄에 잠겨있다.

한편 경찰은 광고출연료 등 금품을 노린 이들이 아버지 B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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