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 돈까스, 오토바이, 십팔번, 노가다 등 우리말에는 너무나 많은 일본말의 흔적이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말이 일본 말에 외래어로 차용된 경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강승원ㆍ서울 송파구 방이동
☞우리의 현대언어가 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에 비한다면 현대 일본어가 한국어의 영향을 받은 것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현대 일본어에서 한국어의 영향은 주로 음식을 가리키는 말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일본인에게 인기가 있는 우리 음식 김치는 원래 초센즈케(ちょうせんづけ)라고 불렸으나 요즘은 기무치(キムチ)가 일반화했지요.
도쿄(東京) 출신으로 NHK라디오 제1방송 서울 리포터인 후카노 쇼오이치씨는 "비빔밥은 비빈바(ビビソバ), 갈비는 가르비(カルビ)로 일본 전국에서 쓰이며 큐슈(九州)지방 후쿠오카(福岡)에서는 특산물인 명태(明太)를 멘타이코(明太子ㆍめんたいこ)라고 부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후쿠오카 지방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남자, 즉 총각을 총가(チョソガ)라고 하는데 요즘은 일본 전국에서 이 말이 통용된다고 합니다.
후카노씨는 또 사가(佐賀)현 등 큐슈 북부 지방에서는 까치를 가치가라스(かちがらす)라고 불러 한국말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 이인영교수는 "삼국사기 지리지에 따르면 일본 고대어의 숫자 '삼, 오, 칠, 십'의 발음이 고구려어와 비슷했다"며 "백제, 고구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고대 일본어와 달리 현대 일본어의 경우 우리 말의 영향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한일 음식문화가 서로 교류해 우리말 '김치'가 일본어에 영향을 준 것처럼 한일 문화 교류가 더욱 잦아지면 이 같은 언어 차용이 많아질 수도 있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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