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지문(徐之文) 고려대 영문과 교수로부터 "논어의 도는 사라지고 기교와 말장난만 남았다"는 비판을 거듭 받았던 도올 김용옥(金容沃)이 20일 KBS '도올의 논어이야기'녹화장에서 처음으로 반격에 나섰다.그는 "나의 비판대상은 추상적 원리일 뿐, 개인은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면서도 조목조목 서 교수의 비판을 반박했다.
도올은 자신이 '번역가'임을 강조하며 자기 해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KBS 강의는 대국민 서비스 차원일 뿐, 강의가 끝나면 번역가로 돌아갈 것이다.
"또한 '금강경해'등 그간의 저작들을 펼쳐 보이며 "나의 번역 실력은 30~40년간 피나게 쌓은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누가 감히 내앞에서 논어의 해석 운운하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고전 번역가이며 그 성과물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푸는 것일 뿐"이라며 '속된 표현으로 유학의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식의 서 교수의 비판에 답했다.
도올은 "'뜻을 얻으면 말을 잊으라'는 장자의 말이 있다. 유머와 거친 표현은 일종의 방법론일 뿐이다.
내 강의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이들을 위해 100회 강의를 끝까지 마칠 것"이라는 말로 '반격'을 마무리했다.
최근 서 교수는 여러 일간지에 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도올을 공격했으나 도올은 지금까지 강의에서는 물론, 인터뷰에서도 일체의 언급을 피해 왔다.
도올은 "잔뜩 긴장하며 신문을 봤는데 도무지 생각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며 "언론 제현께서도 이토록 관심가져 주시는 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슬쩍 비켜 갔다.
양은경기자
key@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