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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제폭탄' 범인은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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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제폭탄' 범인은 고교생

입력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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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일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폭발물 사건의 용의자로 경북 김천 S고 2년 임모(17)군을 붙잡아 폭발물사용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경찰에 따르면 임군은 집에서 질산암모늄과 디젤유 등을 혼합, 시한폭탄을 만든 뒤 지난 3일 대구 북구 시민운동장 9~10번 출입구 화단 옆에 설치, 폭발시켜 윤모(25)씨 등 행인 2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다.

임군은 동네 화공약품상과 인터넷 학습기자재판매 사이트인 '에듀콜' 등을 통해 폭탄원료인 질산암모늄과 아지드화나트륨, 아세트산납 등을 손쉽게 구입, 지난달 중순부터 수차례 폭발실험 끝에 폭탄 제조에 성공했다.

경찰 조사결과 초등학교 때부터 화학서적에 탐닉한 임군은 김천공단내 화학공장 연구실도 자주 출입하며 다양한 화학실험을 해왔으며 지난해 2월부터는 폭탄제조법 등이 게재된 인터넷사이트 '쿡북(cookbook)' 등에 접속해 각종 폭발물제조법을 학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학교운동장에서 폭발실험을 하다 파편이 팔과 무릎, 이마 등에 박혀 일주일간 입원할 정도로 폭탄제조에 집착했다.

임군은 "큰 실험으로 뭔가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시민운동장 주변을 폭발현장으로 택한 것은 행인이 적고 차량통행은 많아 큰 피해없이 많은 사람들이 폭발장면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인터넷 폭탄제조사이트 17개 가운데 교육용 홈페이지 1개를 제외한 16개를 폐쇄조치하고 사이트개설자 양모(24ㆍK대 4년)씨 등 3명을 입건, 조사 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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