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0일 광우병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쇠고기 세일즈'에 나섰다.김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후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을 방문, 구내식당에서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일부 국무위원,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 출입기자들과 '쇠고기'를 메뉴로 한 오찬을 함께 했다.
김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관계당국이 우리 쇠고기에는 문제없다고 보고하는 만큼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통령과 총리, 국무위원들이 먹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민들도 안심하고 쇠고기를 먹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다른 것 먹지말고 쇠고기만 많이 먹자"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김 대통령은 불고기 나물 된장국 김치가 반찬으로 나온 1,500원짜리 점심 한 그릇을 다 비웠다.
식사 도중 김 대통령은 "쇠고기를 평소 자주 드시느냐"는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의 질문에 "일주일에 두 어번 먹는데 구워먹거나 갈비탕을 먹는다"고 답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가 쇠고기 먹는 것이 보도돼 소 값이 10만~20만원이라도 오르면 좋겠다"고 말하고 "광우병 보다는 구제역이 더 문제"라는 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의 말을 듣고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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