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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통합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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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통합 임박

입력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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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9일 내국인 투자자들에게 외국인 전용주식(B주식) 거래를 전격 허용함으로써 새로운 거대 주식시장의 탄생이 앞당겨지게 됐다.파이낸셜 타임스 등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내국인 투자전용 종목이던 A주식과 B주식을 통합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조만간 일본 도쿄(東京)증시와 쌍벽을 이룰 중국 통합 증시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증권감독위원회는 이날 밤 국무원의 승인을 얻어 "내국인에게도 B주식의 구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증감위는 주룽지(朱鎔基) 총리와 원자바오(溫家寶) 농업ㆍ경제 담당 부총리의 재가를 얻어 B주식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다. 이는 정부 발표 이전에 B주식 개방 소문이 나돌아 투기 조짐을 보이자 '공정한 게임'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취해진 조치였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B주식의 거래가 재개되면 최소한 50~100%의 폭등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1,250억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직접 B주식에 투입될 수 있는 데다, 특히 750억 달러에 달하는 개인 소유 외화의 경우 B주식의 동향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기 때문이다. 상하이(上海)와 선전(深土+川) 증시에 114종목이 상장된 B주식의 시가총액은 120억 달러 규모이다.

중국이 B주식을 내국인에게 공개한 것은 주가 상승을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하는 한편, 불투명했던 자국내 외환 수급의 흐름을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B주식은 그동안 말로만 외국인 투자 전용이지 실제 거래의 80%는 가ㆍ차명 계좌를 통해 내국인 사이에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향후 외국인의 A주식 거래 허용으로 이어져 AㆍB 주식 통합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UBS 워버그증권의 조사부장인 조 장은 "B주식 개방은 향후 예상되는 외국인들의 A주식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전 조치의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2년 안에 중국 증시가 사실상 내ㆍ외국인 구분 없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는 위안(元)화로 거래되는 A주식, 외국환 표시의 B주식, 홍콩의 H주식, 뉴욕 증시에 상장된 N주식, 관리대상주식 등 5개의 주식이 있다. 1990년 출범한 상하이 증시와 그 이듬해 생긴 선전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5월 현재 3조8,120억위안(약 500조원)에 이른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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