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지나치면 부족함 만 못하다. 20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프로농구 정규리그 3위 청주SK와 6위 대전현대와의 대결서 양팀의 대들보 선수들이 나란히 감정조절을 못해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지난해 챔프전서 만났던 구원(舊怨)에다 시즌 중간순위가 그대로 굳혀질 경우 3전2선승제로 펼쳐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돼 어느정도 양보없는 대결은 예고됐던 일.
데이먼 플린트를 퇴출, 조니 맥도웰(1점) 한 명으로 버텨야 하는 현대는 라이벌전 만은 놓칠 수 없다는 듯 양희승(30점)의 외곽포로 경기초반 서장훈(13점)이 골밑을 지킨 SK와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2쿼터 종료 23초 전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이미 테크니컬 파울 1개씩을 갖고 있던 맥도웰과 서장훈이 볼과 관계없이 골 밑에서 자리 싸움을 하다 신경전을 펼쳤고, 이를 본 심판이 나란히 테크니컬 파울을 명령했다.
규정대로 두 선수는 코트 밖으로 쫓겨났고, 에이스가 빠진 양팀의 승부는 박진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 퇴장은 부산기아 듀안 스펜서, SK 재키 존스에 이은 시즌 3호째.
이후 존스(21점) 조상현(28점) 등을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쥔 SK가 84_78로 현대를 눌렀지만 유쾌한 맛은 오간 데 없었다.
25승15패가 된 SK는 4위 안양SBS에 2게임 앞서 3위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6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현대는 4연패에 빠지며 19승20패가 됐다. 원주에서는 홈팀 원주삼보가 신기성의 트리플더블(14점 10리바운드 13어시스트)에 힘입어 101_90으로 대구동양을 꺾었다.
/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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