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스페셜 내용이 혹시 이전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것 아닌가요?"MBC '생방송 모닝스페셜'이 다른 교양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아이템을 거듭 재탕하여 시청자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19일 MBC '화제집중 6시'에서 연말특집으로 내보냈던 '오징어소녀 일심이'를 다시 방송했다.
또한 '와! e 멋진세상'에서 이미 방송된, 다이어트를 거부하는 비만인들의 모임을 다룬 '노 다이어트 데이'를 '지구촌 재발견 코너'에서 볼 수 있었다.
한 두 개가 아니다. 14일에는 '와! e 멋진세상'에서 지난해 두 번이나 다루었던 샴 쌍둥이 이야기가 나갔고, '지구촌 재발견'코너에서 12일 방송된, 케이블선을 타고 등교하는 콜롬비아 오지마을의 이야기 '케이블마을'역시 '와! e 멋진세상'의 재탕이었다.
생선을 싱싱하게 먹기 위해 잠시 기절시키는 '생선쾌면요법'도 이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5월 방송되었던 내용이다.
"모닝 스페셜은 다른 방송을 재탕만 하는 프로그램인가.""해도 너무한다. 짜증난다. " "준비된 내용이 그렇게도 없는가. 뭔가 다른 내용이 나올 줄 알고 열심히 시청률을 올려줬는데 알고보니 똑같았다."시청자들의 항의도 줄기차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지구촌 재발견' 코너는 근래 MBC시사교양국에서 제작된 프로그램 중 시청자의 관심이 높았던 프로그램을 다시 한번 소개하는 취지에서 마련된 코너"라며 '노 다이어트 데이'와 '케이블 마을'은 '와!e 멋진세상'에서 자신이 직접 취재한 내용임을 밝혔다.
또한 "'와! e 멋진세상'은 지역방송의 자체 편성 때문에 수도권 이외의 지역 시청자들이 볼 수 없었다"며 재방송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일심이'에 대해서는 "이 프로그램을 연작으로 제작할 계획인데 지난번 방송된 내용으로 소개를 하는 것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효과적이라는 생각에 그런 결정을 했다"고 해명했다.
어렵게 찾은 진기한 아이템을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픈 제작진의 의욕은 이해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미 방송된 내용을 거의 그대로 내보내면서도 별다른 설명도 없이 새로 취재한 양 다시 내보낸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저녁에 방송된 프로들이 아침 시간대인 '생방송 모닝스페셜'에서 재탕되는 것이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인가도 의심스럽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