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안으로 기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인 차세대전투기(F-X)도입 사업을 절반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방부 고위관계자는 20일 "2004~2007년 차세대전투기 40대를 단계적으로 도입,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축소해 이 기간에 20만대만 들여오고 나머지는 추후에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현대 후보기종 가운데 40대를 한꺼번에 도입, 전력화한 전례가 없는데다 후보기종들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축소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4개 후보기종 중 미 행정부와 의회까지 나서 로비전을 펼치고 있는 미국 보잉사의 F-15K는 20년 이상된 노후기종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F-15K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은 지난해 1호기가 생산됐지만 전력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4개국 컨소시엄의 유로파이터 EF-2000, 러시아 로스부르제니아사의 SU-37 등도 전력화나 후속군수지원 등에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F-X사업은 4조3,000억원을 들여 최신예전투기 40대를 도입, 전력화하는 사업으로 한국형전투기(KFP)사업에 이러 건군이래 두번째 규모인 대형 군수 프로젝트이다. 국방부는 연말께 사업규모 축소 여부와 함께 기종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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