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東京)대학에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전맹(全盲)ㆍ전농(全聾) 교수가 탄생했다.4월 신학기부터 첨단과학기술센터 조교수에 취임하는 후쿠시마 사토시(福島智ㆍ38) 가나자와(金澤)대학 조교수가 그 주인공. 선천성 질병으로 3세때 오른쪽 눈, 9세때 왼쪽 눈을 실명하고 중2때 오른쪽 귀, 고2때 왼쪽 귀가 들리지 않게 된 그는 1983년 도쿄도립대학 인문학부 입학 당시에도 전맹ㆍ전농 장애인 최초의 대학 진학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90년부터 가나자와대학 교육학부에서 장애인 교육을 맡았던 그는 19일 기자회견에서 "학부ㆍ대학원생 수업을 맡게 되며 장애인과 대학 관계자의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장애인ㆍ고령자 문제를 포함한 포괄적인 '장애 제거'연구에 매달리겠다"며 "폭넓은 사회적 약자와 촉매가 돼 사회에 화학반응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보물리시스템과 인공 생태기구 등 최첨단 과학 연구를 해 온 첨단과학기술센터는 장애인의 폭넓은 사회참여를 실현하기 위한 정보기술(IT)과 관련 법제로 연구 분야를 확대하면서 후쿠시마 조교수를 선발했다.
부인 미쓰나리 사와미(光成澤美)씨가 손가락으로 그의 손등에 점자를 쳐 주는 '손가락 점자'로 의사 소통을 해 온 후쿠시마교수는 도쿄대학 강의도 부인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한다.
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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