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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몸값' 백지위임이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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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몸값' 백지위임이 묘수?

입력
2001.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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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프로야구구단과 선수들간에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진다. 선수평가의 잣대인 연봉을 놓고 선수와 구단관계자가 상대의 수를 읽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게 다반사다.고성이 오가고 협상테이블을 박차고 나오는 선수도 적지 않다. 술잔을 기울이며 선수를 다독거려 연봉협상을 마무리짓기도 하고 제3자(부모 또는 지인)를 통해 해결하는 경우도 있다.

20일 송지만 이영우(이상 한화)의 연봉조정이 이뤄지면서 8개구단의 연봉협상이 거의 마무리됐다. 이승엽(삼성)이 3억원으로 최고 몸값을 기록한 가운데 2억원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줄줄이 탄생했다.

샐러리맨에게는 꿈 같은 연봉 1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줄잡아 40명내외.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가 스타급선수들과 연봉협상을 끝내지 못했지만 프로야구사상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전원이 억대연봉을 받는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연봉협상을 되짚어 보면 흥미로운 대목이 여러 개 있다. 우선 '백지위임하면 최고연봉을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정민태(전 현대, 3억1,000만원)에게 최고연봉자리를 넘겨줬던 이승엽은 삭감대상이었으나 구단에 올 연봉을 백지위임하면서 3억원으로 동결돼 최고연봉선수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선수협의 핵심멤버 양준혁(LG)도 비슷한 경우. 지난해 연봉 2억원에 옵션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가 연봉을 백지위임하며 2억7,000만원에 재계약 '넘버 2'가 됐다.

'버티다가 망한 선수'도 있다. 국내 최고소방수 임창용(삼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2억원을 받았던 임창용은 3억원을 요구하다가 전지훈련지에서 짐을 싸들고 귀국해 버렸다.

'괘씸죄'에 걸린 임창용은 올 시즌 연봉재계약자중 제일 많은 2,000만원이나 삭감된 1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이에 반해 두산의 김동주는 2억원을 요구하며 버틸 듯 하다가 구단이 자존심을 세우주자 미련없이 재계약했다.

지난해 6,200만원에서 1억2,500만원에 타결돼 옵션을 제외한 순수연봉으로 최다액(6,300만원)연봉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팀성적과 연봉은 별개'인 선수도 많았다. 꼴찌 SK의 이승호는 지난시즌신인왕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발휘, 지난해보다 2,500만원 오른 4,500만원에 재계약했다.

올시즌 최고인상률(125%). 또 2억원을 받은 유지현 이병규와 1억8,000만원에 계약한 김재현(이상 LG) 등도 팀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혜택을 본 경우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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