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대 베트남어과 배양수(43)교수는 최근 하노이국립사범대학에서 '키에우전과 춘향전의 비교'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한국인이 베트남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배교수가 처음이다. 이 논문은 춘향전과 비슷한 시기인 18세기에 베트남 고전시인인 응웬주가 쓴 운문소설 키에우전을 분석한 것이다.
88년 한국외대 베트남어과를 졸업한 뒤 미원통상 직원으로 베트남에 왔다가 공부를 다시 시작한 배교수는 "두 작품은 거의 교류가 없었던 먼 거리의 한국과 베트남에서 만들어졌지만 당시 양국의 시대배경이 비슷했던 탓에 봉건제도에 대한 희화와 여성의 아픔 사랑 휴머니즘 등을 그린 점이 너무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배교수는 이미 베트남에서 춘향전을 번역 출간했으며 이 논문도 베트남과 한국에서 책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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