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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수상 따로인 이상한 베를린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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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 수상 따로인 이상한 베를린 영화제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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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기간 중 현지 언론이 호평하면 수상에서 멀어진다?51회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은 빌 메커닉(전 20세기폭스사 사장) 위원장을 빼고 8명의 위원중 다리오 아르젠토, 헥터 바벤코 등 5명이 감독이다.

심사위원들은 평론가들이 후한 점수를 준 작품에 상을 안겨 그들 평가를 뒷받침 하는 대신, 나름대로의 '시상 기준'을 증명하는데 집중했다.

18일 폐막식에서 발표된 수상작 리스트로 이런 '파워 게임설' 을 뒷받침 하기에 충분했다.

황금곰상은 수요일마다 만나서 대화 한마디 없이 섹스만 하는 남녀의 성적 집착을 그린 '인티머시', 은곰상은 중국 왕 샤오슈아이의 '베이징 자전거', 덴마크 로네 셔피그의 '초보 이탈리아어 강습'이 차지했다. 남녀주연상은 '트래픽' 의 베니시오 델 토로, '인티머시' 의 케리 폭스에게 돌아갔다.

영화제 기간중 평가는 달랐다. 슈피겔, 베를린 모르겐포스트, 타게스 슈피겔 등 현지 언론들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트래픽' 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었으며, 할리우드 감독 마이크 니콜스의 영화 '위트' 에서 열연한 엠마 톰슨의 여우주연상 수상 가능성도 일찌감치 점쳐졌다.

'인티머시' 는 작품성에 대한 평가는 좋았으나, 카트린 브레이야의 '로망스' , 1999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프레데릭 폰테인 '포르노그래픽 어페어' 와 너무나 비슷해 크게 주목을 끌지 못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는 '베틀넛 뷰티' 와 같은 평점을 유지했으나, 평론이나 언론으로부터는 더 각광을 받았다.

'공동경비구역.'는 영화제 집행부의 갈등에 희생된 부분도 있을듯. 22년간 영화제를 꾸려온 모리츠 데 하델른이 이번 영화제를 끝으로 퇴임하면서 "이번 영화제 중 자랑스런 일 중 하나가 이 영화를 초청한 것"이라 했는데, 그의 애착은 오히려 평가절하에 이은 수상실패의 요인이 됐을 수도 있다.

51회 베를린 영화제는 할리우드 영화를 멀리 하고, 아시아와 유럽의 '아트' 영화에 후한 점수를 매김으로써 최근 수년간의 '방황'을 정리했다. 유럽 아트 영화문법의 아시아 영화에 그들의 시선이 더욱 따뜻해진 셈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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