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 기종을 결정하는 공군 차기 대공미사일(SAM-X)도입 사업에 단독 참여한 미국 레이시온사가 1999년 그리스에 판매했던 당시보다 30%나 비싼 '독점가격'을 우리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국방부 관계자는 19일 "미사일 도입 규모가 일부 늘어나면서 패트리어트 미사일(PAC-Ⅲ)을 판매하려는 레이시온사측이 당초 95년 제안했던 가격보다 30∼50% 인상된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는 2년전 그리스가 구입한 가격보다도 20∼30% 비싼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미국 현지로 보낼 예정이었던 시험평가단의 출발을 미루는 등 협상을 중단하고 레이시온사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는 그리스가 도입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장비별로 원가 계산을 벌이는 한편 협상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차기 대공미사일 도입사업은 2조4,000억원을 들여 나이키 미사일을 대체할 대공미사일 48기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러시아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바람에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단일 후보로 올라와 있는 상태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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