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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한계는 어디까지?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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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출신 전직 대통령들의 목에 들이댄 식칼, 교복 차림 여고생의 성기, 태극기ㆍ성조기 합성깃발과 김일성ㆍ김정일 사진에 인공기 합성깃발..'그야말로 엽기적인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는 작품들이 대거 대중전시에 나서 새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일 전망이다. 28일 개막하는 서울 인사동 '갤러리 사비나'의 'No cut(무삭제)전'이 그 것.

출품작가들의 면면부터 '화려'하다. '성적 검열' 대상작가로 분류된 안창홍 우창훈 이흥덕 정복수 최경태 이왈종 성동훈씨, '정치적 검열'의 대상작가인 신학철 안성금 박불똥씨 등 모두 13명.

이들이 그동안 정치상황이나 사회적 금기 때문에 공개 못했거나, 전시장에서 쫓겨났던 '대표작' 1~2개씩을 골라 내놓는다.

남녀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 '앙데팡당전'에서 하루만에 철거됐던 정복수씨의 작품도 있고, 당국에 압수됐던 민중화가 신학철씨의 '6월 항쟁도'도 다시 선보인다. 이밖에 춘화시리즈, 꽃팬티 철조각 등도 출품된다. 당연히 미성년자는 입장불가다.

평소에도 공격적인 전시회로 유명한 '갤러리 사비나(736-4371)'측은 "오랫동안 사회적 분위기에 눌려 많은 작가가 창작의 자유를 박탈 당했었다"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미술계 일각에서는 "스캔들을 일으켜 호기심을 자극함으로써 흥행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스런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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