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3주째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대면(對面) 보고'를 갖기로 해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주례보고'가 부활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진 부총리는 10일과 17일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에게 현안보고를 한데 이어, 24일에도 보고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부총리 승격 전엔 경제팀장이면서도 월 1회 보고조차 드물었기 때문에, '3주 연속 대면보고'는 이례적인 일이다.
과거 경제기획원과 재경원 시절엔 경제부총리의 '주례보고'가 관례화되어 있었고 경제수석 조차 배석하지 않는 '독대'도 많았지만, 경제부총리제 폐지로 이런 정례보고도 슬그머니 사라졌다.
'힘은 대통령과의 면담빈도에 비례한다'는 관가 속설에 비춰볼 때, 대통령 정례보고가 부활한다면 경제부총리의 부처 장악력과 조정력은 한층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례보고 부활여부에 대해선 청와대로부터 어떤 얘기도 들은 바 없다"며 "다만 재경부로선 부총리의 보고기회가 많을수록 업무추진이 용이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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