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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회의 보고서 / "21세기 지구생태계 격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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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회의 보고서 / "21세기 지구생태계 격변 위험"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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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지구는 온난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해빙되면서 많은 해안이 침수되고, 고온, 가뭄, 홍수 등 이상 기후 현상이 빈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후변동에 적응력이 약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은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전염병이 창궐하는 등 가장 큰 사회 경제적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유엔 산하 '국제기후변화회의(IPCC)'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기후 변화 2001: 영향, 적응과 취약성'이라는 보고서에서 21세기 기후변화의 영향을 이 같이 전망했다.

분량이 1,000쪽에 달하며 전 세계 700여명의 과학자들이 연구에 참가한 이 보고서는 지난 달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발표된 '지구 기후 변화' 보고서의 후속편이다. 베이징 보고서는 21세기 동안 지구의 기온이 섭씨 5.8도 가량 오르고 해수면이 14~8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기온 상승의 주범으로 산업화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를 지적했다.

제네바 보고서는 "21세기 기후 변화는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의 전 지구적 생태계 변화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가스 배출 등으로 인간이 만들어 낸 기후변화는 사이클론, 가뭄, 홍수 등을 유발해 엄청난 이재민과 인명 피해를 낼 것이며,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해 수많은 종(種)이 멸종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극지방의 기후 변화가 어떤 지역보다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변화는 온실효과가 진정된 후에도 수 세기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빙하층과 대양의 순환, 해수면 높이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개발도상국이 이상기후로 인한 인명손실과 경제적인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이며 세계적인 경제 손실도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경제 손실은 1950년대 연간 40억 달러에 달했으나 1999년엔 400억 달러로 급증했다.

보고서는 강우패턴의 변화와 세계 인구 증가로 물 부족을 겪는 인구가 현재 17 억 명에서 25년 후엔 54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혹서를 동반하는 기후변화는 도시의 오염물질과 결합, 질병을 증가시켜 많은 사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IPCC는 내달 기후변화 예방 및 대응 등 실천 방안을 담은 세번째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 감축안에 대한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와 중국 등 개도국의 급속한 산업화 등으로 실천 방안이 현실화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IPCC가 분석한 기후 변화의 지역별 영향이다.

▦아시아 고온과 가뭄, 홍수 등이 발생, 아시아의 열대, 온대 지역의 곡물생산이 감소할 것이며, 이 지역의 기후 변화 적응력이 낮아 그 피해가 심각할 것이다. 또 해수면 상승과 강력한 태풍으로 수 천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것이다.

▦오세아니아 이 지역 대부분의 토지가 건조화 현상을 보일 것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전보다 더 많은 집중 호우와 강풍이 발생할 것이다.

▦유럽 남부 유럽은 가뭄이 빈발하고 다른 지역은 홍수 위험성이 증가한다. 알프스 산의 빙하 50%와 상당부분의 영구 동토지역이 100년 내 사라질 것이다. 온난화로 북부지역의 농업생산성이 증대하는 반면 남부지역은 감소할 것이다.

▦아프리카 기후변화 적응력 부족으로 곡물생산이 급감할 것이며 연 강수량의 감소로 사막화가 가속화한다. 나이지리아, 세네갈, 이집트 등 동남부 해안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것이며 전염병이 창궐한다.

▦중남미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며 주요 작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말라리아, 콜레라 등의 전염병이 늘어난다.

▦북미 온난화로 곡물 생산이 늘어나지만 미국의 대평원과 캐나다 대초원지대의 토지는 건조하게 변한다. 라임 관절병과 말라리아 등 열과 관련된 병이 확산된다.

▦극지방과 군소 군도 극지방의 해빙으로 세계 해류와 해수면에 영향을 미친다. 군소 군도 지역은 향후 100년간 해수면이 50.8 ㎝ 상승, 해안이 침수된다.

▦중동 향후 70~80년간 뚜렷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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