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1%로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처리시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이 시설은 또한 처리 과정에서 메탄가스와 비료를 생산, 시설 가동에 사용하는 등 선진국형 복합처리 시스템을 갖추게 돼 음식물 쓰레기 해결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사장 양인모)은 19일 이 같은 기술을 가진 미국 GBT(Global Biowaste Technology) 및 CH2M Hill사와 함께 경기 부천에 하루 처리량 2,000톤 규모의 대형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짓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우선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 10분의 1로 줄인 뒤 다시 건조, 숙성 등을 거쳐 비료로 만들게 된다. 최종 쓰레기는 당초 양의 1%선. 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로 전기를 생산, 처리장 가동에 사용하며 비료는 판매할 계획이다.
또 전체 시설을 지하에 건설하고 각종 차단 장치를 마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말끔히 제거하게 된다. 시설이 완성되면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중 재활용 부분을 제외한 2,000여 톤의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처리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양인모 사장은 "음식물 쓰레기를 거의 전부 자원화해 공해 없고, 부가가치도 창출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방식"이라며 "수도권의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자유치를 통해 이루어진 이번 사업은 5,000만 달러 규모의 공사비 및 기본 설계를 미국 양 사가 부담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는다. 3개사는 2002년 처리시설 준공 후 25년간 이를 운영, 공사비를 충당한 다음 부천시로 운영권을 넘긴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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