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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영화속의 문학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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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영화속의 문학읽기'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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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아메리카 문학은 세계 문학에서 당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카를로스 푸엔테스 등으로 대표되는 중남미 문학의 이른바 '마술적 리얼리즘'이 21세기 세계문학이 새롭게 요구하는 상상력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왜 중남미문학이며, 중남미문학의 실체는 무엇일까. 문학평론가 송병선(39ㆍ한국외대 스페인어과 강사)씨가 쓴 '영화 속의 문학 읽기'(책이있는마을 발행)는 평이하면서도 구체적인 해답을 주려 한 책이다. 송씨는 이 책에서 18편의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관련된 영화를 통해 중남미적 상상력의 실체를 해부하고 있다.

송씨는 "현재 세계문학의 최고봉에는 마르케스가 있고 그 밑에 푸엔테스와 포르투갈의 노벨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 그리고 밀란 쿤데라와 움베르토 에코가 있다"고 단언한다.

영미 문학에 익숙한 한국적 상황 때문에 이질적인 중남미문학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지만 "21세기를 살아갈 우리가 필요로 하는 상상력과 환상의 개념"이 그 속에 있다는 것이다.

송씨는 거기 접근하는 방법으로 고급 중남미문학에 바탕을 둔 영화를 소개하는 방법을 택했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베르톨루치 감독의 '거미의 계략'(1970), 브라질 작가 조르지 아마두 원작의 '도나의 선택' 등은 쉽게 접할 수 없던 영화다.

하지만 아리엘 도르프만 원작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연출해 널리 알려진 '시고니 위버의 진실',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파블로 네루다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일 포스티노' , 멕시코 영화 '달콤쌉싸름한 초콜릿' 등 비디오로 손쉽게 구해볼 수 있는 것들까지 그 목록에 들어 있다.

송씨는 영화 내용의 자상한 소개와 숨어있는 원작의 의미, 그리고 대중문화와 고급문화의 관계, 영상과 문학의 관계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곁들여 중남미문학에 대한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했다.

수많은 영화 도판도 책 읽는 재미를 준다. "형편 없는 소설은 훌륭한 영화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작품이다.

" 이탈리아의 문호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문학성을 무시하는 영화기법을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송씨는 영화가 젊은이 문화의 중심이 된 지금, 그들이 영화를 통해 문학에 이르게 하는 길을 택한 셈이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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