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전체 이사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는 기업들이 인물난을 겪자 외국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외국인 지분율이 높거나 국제시장 점유율이 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항제철 등 업종별 대표기업에서 뚜렷하다.삼성전자는 16일 열린 사외이사후보 추천위가 요란 맘(스웨덴)씨를 추천해와 기존의 프란츠 헤르만 힐링거(독일)씨와 이와사키 데츠오(일본)씨에 이어 3번째 외국인 이사를 두게됐다. 전체 사외이사(7명)의 절반에 가깝다.
현재 인터넷 컨설팅업체 사장으로 있는 맘씨는 GE와 델 컴퓨터에서 각각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을 역임했으며, 힐링거씨는 바이어리쉐 란데스방크 서울사무소장을 지냈고, 데츠오씨는 일본 반도체장비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다.
현대자동차에는 4명의 사외이사중 가노코기 다카시 미쓰비시 이사 한 명이 외국인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토머스 시드릭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현대자동차의 외국인 이사는 8명의 이사진 가운데 2명이 됐다.
포항제철에서는 8명의 이사중 뉴욕은행 부회장 출신의 샤무엘 슈발리에씨가 사외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포철의 뉴욕증시 주식예탁증서(DR) 상장 등 금융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재미교포 한 명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는 현대전자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이사수를 1~2명 더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들은 "외국인 사외이사 영입은 기업 투명성과 대외 신뢰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으나, 이들이 한국 실정을 잘 몰라 경영을 꼼꼼히 챙기기 힘든다는 약점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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