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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금리 평균 5.49%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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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금리 평균 5.49%로 하락

입력
2001.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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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의 수신 평균금리가 5.49%까지 떨어졌다. 또 은행들이 수신금리만큼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아 여ㆍ수신 금리 격차가 3%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은행수신 평균금리는 1월 중 연 5.79%에서 이달 들어(1~10일) 5.49%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수신금리가 지난해 11월 연 5.98%로 6%벽이 깨진 이후 3개월만에 0.49%포인트나 떨어진 셈이다.

한은은 국민ㆍ주택은행이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수신금리 인하를 주도하고 다른 은행들이 가세함에 따라 수신금리가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 실질 소득 2.1%불과

은행마다 1년제 정기예금 고시 금리는 연 5.8~6.4%로 설정해놓고 있으나 영업점장 전결금리까지 포함한 실제 예금금리는 이보다 0.3~0.5%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행의 경우 고시금리는 연 6.4%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포함하면 연 6.8%의 금리를 주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연 6.2%(전결금리 포함 6.5%), 한미은행과 조흥은행은 연 6.0%(전결금리 포함 6.5%)의 금리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관계자는 "1년제 정기예금의 경우 최근 평균금리 수준은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포함할 경우 연 6.77% 정도"라며 "세금부담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실질금리는 연 2.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기 예금 금리가 고시금리 수준인 연 6%대까지 떨어질 경우 실질금리가 1%대까지 하락하면서 고객 이탈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도 따라 대출 금리 차 커

수신금리에 비해서는 더디지만 여신 금리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중 여신 평균금리는 8.51%였으나 이달 1~10일에는 8.31%로 0.2%포인트 떨어졌다.

은행들은 1월 하순 이후 중소기업 및 가계(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를 부분적으로 떨어뜨린데 이어 2월들어 주택은행을 필두로 가계대출 및 프라임레이트(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도 하락세다. 회사채, 기업어음(CP) 시장 등에서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량 대기업의 금리협상력이 제고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간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 예대금리차는 2.52%포인트였으나 올 1월에는 2.72%포인트로 상승한데 이어 2월에는 2.82%포인트로 높아졌다. 은행들은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도가 낮은 경우 대출금리를 더욱 높게 책정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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