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중 이라크 공습이 취해진 데 대해 전문가들은 '외교초보자'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의 가장 큰 실착은 정상외교 때에는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통치기법을 무시했다는 점이다.외교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멕시코의 비센테 폭스 대통령과 정상외교를 펼치는 와중에서 미국으로 돌아온 뒤 단행해도 될 이라크 공습을 명령함으로써 미ㆍ멕시코 정상회담 성과의 빛이 바래지는 우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은 정상회담 보다는 이라크 공습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부시의 또 다른 '실수'는 이라크 공격 명령과 같은 중요한 사안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공식 문서로 명령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계 초강대국 대통령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해야 하는데도 폭스 대통령 목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타이 차림으로 이라크 공습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흥적으로 대답했다는 점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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