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위한 대우자동차의 종업원 대량 해고 조치와 이에 맞선 노조의 총파업 돌입은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지난 97년 정리해고 관계법령이 제정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라는 이번 해고사태의 희생자가 된 1,7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와 가족들의 딱한 처지가 무엇보다 안쓰럽다.
워크아웃 진입 후 1년이 훨씬 넘도록 회생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다 결국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정부당국과 유관기관들의 무책임과 무능력에 새삼 분노마저 치민다.
이 점에서 우리는 노조의 파업투쟁 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지향적 자세이다.
이번 대규모 인원감축에도 불구하고 대우자동차의 경영 정상화는 아직도 요원하다. 지금과 같이 매달 수 십억원씩 은행돈을 퍼부어야 하는 상태로는 어떤 생존방안도 공염불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해외사업장 등 방만한 자산의 처분, 인건비 등 경직성 경비의 대대적 절감 등 자구계획을 신속 과감하게 실행함으로써 영업과 재정을 일정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한다.
이렇게 최소한의 자생력을 갖추는 것 만이 어떤 형태로든 생존의 요체다. 법정관리 승인은 말할 것 없고, 해외 매각이나 만일의 경우 공기업화 추진도 이런 전제 하에서만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정부, 채권단, 노사 모두 이 점 추호도 간과하지 말고 비상한 각오로 합심 협력해야 한다.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도 회사와 당국은 이번 퇴직 근로자들에 대해 취업알선 등 사후지원에 최대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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