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여성작가 트레이시 모펫의 사진ㆍ비디오 전시회가 24일부터 4월 15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우수상을 수상, 국내 미술계에도 낯익은 모펫은 다큐멘터리 영화와 비디오, 사진시리즈 작업으로 세계적 인정을 받는 작가이다.
성과 계급, 인종과 식민주의 등 강한 메시지를 다루는 모펫의 영화와 사진은 칸 영화제, 베니스 비엔날레에 소개될 정도로 대중문화와 순수문화 양쪽에서 폭넓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그의 초기작업이자 가장 성공적인 사진연작으로 알려진 '무엇인가 더'를 비롯, 필름작품 '심야의 외침:전원의 비극', 사진작품 '삶의 상처' 등 6개의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삶의 상처'는 호주 원주민 출신으로 어려서 백인 가정에 입양됐던 모펫이 양아버지에게 성폭행 당한 자신의 경험에 대한 비판적 증언이다.
모펫은 "아무 쓸모없다"고 외치는 아버지를 쏘아보는 어린 딸의 반항적 눈빛, '어머니 날' 어머니로부터 뺨을 맞는 소녀의 사진 등 평온한 보금자리여야 할 집이 위협적이고 공포스런 장소로 탈바꿈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무엇인가 더'에서는 시골에서 벗어나 화려한 도시생활을 열망하는 여성이 겪어가는 좌초된 꿈을 이야기하며, '심야의 외침.'에서는 병든 노모와 욕구불만의 딸의 애증관계를 다루고 있다.
이 전시회는 호주 브리스베인 근대미술관의 순회전 형식으로 한국전시가 끝난 후 대만으로 옮겨진다. 24일 오후 1시 이 전시를 기획한 마이클 슈넬링 브리스베인 근대미술관장 관장의 강연도 마련된다.
송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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