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몇 년 만에 오대산을 갔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줄곧 계단으로 이어져있어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등산객 폭주로 인한 등산로 훼손 우려 때문에 지금 우리의 유명 산에는 온통 계단 뿐이다.또 인파에 말려 도중에 휴식도 제대로 취하지 못한 채 정상에 도착했고 정상에도 발 디딜 틈이 없어 하산을 서둘러야 했다.
내려오는 길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에게 '입산정원제'를 도입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은 그러면 수입이 줄어 곤란할 것이라고 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존립 이유는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 자연 보호와 이용객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믿는다.
이 두 가지 목적을 위해 우리도 선진국처럼 유명 산의 경우 사전 예약이나 선착순으로 입산인원을 통제하는 입산정원제를 시행할 때가 됐다고 본다.
상업적 목적으로 조성된 용인의 한 테마 놀이 시설도 그렇게 하고 있는 마당에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에 소극적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보다 거시적 안목의 관리체계가 아쉽다.
유재복 한국일보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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