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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간 소득격차 IMF때보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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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간 소득격차 IMF때보다 확대

입력
2001.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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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가운데 소득계층간 체감 생활형편의 격차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확대되고 있다.또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는 평균 307만원을 부채에 대한 이자로 지급하는 등 소득대비 이자상환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8일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올해 1ㆍ4분기 소비자태도를 전화 조사한 결과 고소득층(상위 20%)과 저소득층(하위 20%)의 생활형편지수가 각각 48.7, 30로 나타나 격차가 18.7 포인트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13.1 포인트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ㆍ4분기의 16.9포인트보다 더욱 커진 것이다.

생활형편지수가 50이상이면 현재 생활이 1년전보다 나음을, 50미만이면 현재 생활이 과거보다 나쁨을 각각 의미한다.

연구소는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훨씬 살기어렵다고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외환위기 이후 심화된 소득계층별 소비지출의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이날 급증하는 부채로 인해 각 가계들이 소비를 줄이는 '과부채형 가계소비 부진'으로 경기회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1997년 말 300조원이었던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규모는 외환위기 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3ㆍ4분기 말 320조3,000억원을 넘었으며 개인의 이자지불 총액도 43조2,700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307만원을 이자로 낸 것으로 추계됐다.

소득대비 이자상환 비율 역시 지난해에는 사상 최고치인 12.7%까지 치솟아 '가계부채의 천국'인 미국의 13.7%에 육박하고 일본(3∼6%선)에 비해 최고 4배까지 올라갔다.

부채증가율 역시 1998년부터 지난해 3ㆍ4분기까지 18.6%로 같은 기간 기업부문의 부채증가율 7.7%를 2배 이상 초과했다. 반면 부채상환 능력은 크게 떨어져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40.8%로 미국의 21.2%, 일본의 29%보다 크게 높았다.

연구원은 "가계부채 급증의 원인은 1999년 이후 일시적 경기회복세로 주식투자자금과 자동차 등 내구재 구입자금을 대규모로 차입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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