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0일 부산ㆍ경남(PK) 지역을 방문한다. 경남 지역 시장ㆍ군수와 사회단체장 등이 회원으로 있는 '경남 포럼'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는 길에 고(故) 이수현씨의 유족을 위로하고 창원공단에도 들를 계획이다.부산 행사에는 김진재(金鎭載) 부총재와 김형오(金炯旿) 부산시지부 위원장 등이, 경남 행사에는 강삼재(姜三載)ㆍ하순봉(河舜鳳) 부총재,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 나오연(羅午淵) 경남도지부 위원장 등이 대거 수행한다.
이 총재는 당초 경남 포럼 행사에만 다녀올 생각이었으나, 기왕 움직이는 김에 이수현씨 유족도 위로하고, 경남지역 경제 상황을 직접 챙겨보는 이벤트를 추가하기로 했다. 외부에 발표하는 공식 일정에는 넣지 않았지만, 경남 지역 7개 언론사 사장단과의 간담회도 마련돼 있다.
이 총재의 PK 방문은 텃밭 점검이란 통상 활동에, 최근 부쩍 활발해진 탈(脫) 정쟁 행보의 의미가 중첩돼 있다.
자신의 모든 언행이 시비대상이 되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발을 빼 보다 자유롭게 외곽을 도는, '지면서 이기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얘기다.
한 핵심 당직자는 "대여투쟁 과정에서 이 총재의 이미지가 싸움닭처럼 비쳐진 게 사실"이라며 "앞으로는 되도록 충돌을 피하는 이 총재의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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