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를 통과한 77명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골퍼는 고작 8명. 한국여자골퍼의 이름은 없었다.캐트리오나 매튜(32ㆍ스코틀랜드)가 18일 오전(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폴레이GC(파72)에서 끝난 컵 누들스 하와이언레이디스오픈(총상금 75만달러) 최종 3라운드서 이븐파를 쳐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데뷔 7년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상금은 11만2,500달러. 매튜의 우승으로 올 시즌들어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개 대회의 챔피언은 모두 외국골퍼에 돌아갔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자리를 지켰지만 167개 대회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시속 30~40㎞를 넘나드는 강풍 속에서 2라운드를 8언더파 64타로 끝내 코스레코드를 다시 쓴 '베테랑 골퍼' 낸시 스크랜턴(40ㆍ미국)의 막판 추격이 거셌기 때문이다.
3라운드 16번홀까지 1타차 간격을 유지, 아무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파5의 17번홀에서 스크랜턴은 드라이버샷부터 빗나가기 시작하더니 결국 더블보기로 어렵게 홀을 탈출, 선두다툼이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반면 나머지 2홀을 침착하게 파로 마무리한 매튜는 6년전 데뷔 첫 우승을 신고한 스코틀랜드 출신 캐서린 마샬(34)과 로리 케인(37ㆍ캐나다)으로부터 샴페인 대신 축하의 맥주세례를 받았다. "꿈이 실현됐다"며 기뻐한 매튜는 "오늘 밤에 마실 맥주를 남겨 놓았길 바란다"는 말로 우승소감을 대신했다.
●징크스에 운 한국골퍼
파5의 14번홀(526야드). 3번우드를 잡고 티박스에 선 박지은(22)은 세컨샷을 핀 4㎙ 옆에 붙여 이글을 잡았다. 하지만 버디1개, 보기4개로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하고 합계 1오버파 217타로 공동15위에 머물렀다.
첫날 2위까지 올랐던 한희원(23ㆍ휠라코리아)은 2라운드 11번홀서 늑장플레이로 2벌타를 받는 등 5오버파로 무너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3라운드서 이븐파로 선전했으나 합계 2오버파 216타로 공동21위까지 밀려났다.
김미현(24ㆍⓝ016)은 4오버파로 공동30위, 박희정(21)과 펄 신(34)은 6오버파로 공동42위. 한편 고우순(37) 하난경(30) 장정(21ㆍ지누스) 등은 컷오프탈락, 바람에 약한 징크스를 그대로 드러냈다.
한편 LPGA투어는 다음달 9일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개막되는 웰치스 서클K챔피언십까지 3주동안 대회가 없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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