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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 새바람 / 시간 지나면 진급? 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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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 새바람 / 시간 지나면 진급? 천만에!

입력
2001.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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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면서 새로운 인사제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햇수만 채우면 진급하던' 전통적인 인사관행이 파괴되고, 생산성을 창출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인사관리와 인사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감안해 인사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직원들이 인터넷을 통해 희망 근무부서 등을 입력하면 인사 부서는 보안을 지키면서 희망사항에 대한 검토결과를 알려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쌍방향 인사채널의 반응이 좋아 열린 인사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의류전문업체 이랜드는 지난해부터 승진 심사서류에 '지식이력서'를 새로 포함했다.

지식이력서란 자신만이 갖고 있는 영업노하우를 업무에 적용해 성과를 거둔 사례를 적은 것을 말한다. 이랜드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이 이력서를 공개, 직원들이 서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일기획도 영업 사원들에 대한 인사평가에 광고주들의 만족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7월께 직원교육 강화, 연봉제 보완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화는 직급별 승진연한을 종전 4년에서 2년으로 대폭 축소했다.

사원에서 대리로 승격할 때만 4년이 걸리고 과장과 차장, 부장으로 승진할 때는 인사평가 평점에 따라 2년만에 가능하도록 했다.

한화 관계자는 "과거의 인사제도는 일반사원이 부장으로 승진하기까지 15년 정도 걸려 40대 후반에 임원, 50대 중반에야 대표이사가 될 수 있었다"면서 "새로운 인사시스템은 이 기간을 10년 이상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칼텍스정유도 올해부터 입사 5년만에 부장급(팀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고속승진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한솔그룹이 최근 도입한 '발탁승격제'는 재계에서 가장 빠른 승진 제도로 평가된다. 입사 후 과장이 되기까지 평균 9년이 걸리던 승진 기간을 3년으로 단축시킨 게 새로운 시스템의 내용.

신입사원이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 1년 만에 바로 주임이 되고, 주임과 대리도 1년 만에 각각 대리와 과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금호는 팀평가, 업적평가, 능력평가, 상향식평가 등 다면평가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성과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연봉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항제철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면평가제를 시범실시하고 있으며, 한솔CSN은 올들어 인사고과에 상급자 뿐만 아니라 동급자의 평가까지 반영하는 내용의 인사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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