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이야기'에 이어지는 은은한 음악의 정취. 36회(9일)에서 음악인 장사익씨가 1권의 '책거리'형식으로 들려준 음악에 많은 시청자들은 잔잔한 감흥에 젖었다. 제작진과 도올이 강의를 시작하며 표방했던 '고급 인텔렉추얼 쇼'의 전형이었다.KBS1 '도올의 논어이야기'(금요일 밤 10시)는 그밖에도 '강의'형식을 벗어난 다양한 실험을 했다.
12월 22일에는 일본 동경대 구로즈미 마쿄토 교수가 도올과 대담 형식의 강의를 펼쳤다. 도올의 아내인 최영애(연세대 중문과)교수도 시경을 강의했다.
비나리의 명인 김광수씨도 맛깔나는 우리소리를 선사했고, 방청객으로 왔던 개그맨 김미화도 즉흥적으로 특유의 넉살을 풀어 강의에 걸쭉한 맛을 더했다.
출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방청객으로 모습을 비치는 연예인이 더 많다. 가수 주현미는 최근까지 강의 방청에 빠지지 않았고, 임백천도 열성팬이다.
37ㆍ38편(16일 방송)을 녹화한 13일에는 최근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수 하춘화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제작진은 이들이 즉흥적으로 '분위기를 띄우는'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 수강생으로 녹화장에 왔기 때문에 자연스런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또 강요도 할 수 없다. 60여분의 강의 중 편집으로 삭제하는 분량이 2, 3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억지춘향'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장사익씨의 경우처럼 일정 계기가 있을 때 종종 여흥을 선보일 계획이다. 도올이 연극인 음악인 등 유독 주변에 예인(藝人)을 많이 두고 있어 큰 역할을 하리라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도올의 논어 이야기'에서 장사익씨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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