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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방패'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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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방패' 물러간다

입력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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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건(李熙健ㆍ84) 신한은행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16일 "최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지난해 말 일본에서 운영하던 신용조합인 관서흥은의 파산으로 심적인 부담이 큰 데다 건강이 좋지않은 점 등이 사퇴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일본에 거주하면서 재일동포들의 국내 사업진출이 본격화하던 1977년 제일투자금융을 설립한데 이어 82년 재일동포들의 지분을 모아 신한은행을 설립, 20년 가까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신한은행은 재일동포 1,100여명이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회장 지분은 0.13%다.

신한은행측은 5~6월께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주회사 설립 직전 이사회에서 이 회장의 사의 수락 여부 및 후임 회장 선임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이 회장이 신한은행 회장직을 물러나게 되면 신한증권, 신한생명, 신한리스 등 계열사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후임 회장에는 나응찬(羅應燦)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재일동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비록 이 회장이 경영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았지만 경영 전반에 대해 자문을 해주고 외압에 대한 방패막 역할을 해왔다"며 "때문에 이 회장의 사퇴는 신한은행의 독자생존에도 다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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