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출발선상에 섰다. 한차례씩 승리를 주고받은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의 패권은 결국 '높이'싸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당초 한빛은행의 높이와 삼성생명의 외곽포 대결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1,2차전에서는 골밑싸움에서 우세를 보인 팀이 1승씩을 나눠가졌다.남은 3차례의 챔프결정전 향방은 결국 한빛은행이 높이의 우위를 살리느냐, 아니면 삼성생명이 한빛은행의 더블포스트를 막는데 성공하며 외곽포가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빛은행은 2차전서 체력저하로 고전한 쉬춘메이가 16일 하루 휴식을 취해 체력에 문제가 없는데다 박순양 김나연 등이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양팀 통틀어 최다 리바운드를 걷어낸 맏언니 조혜진이 공수에서 완급조절을 이끈다면 챔피언 트로피는 한빛은행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차전까지 간다면 체력에서 자신있는 한빛은행이 유리하다.
삼성생명은 2차전서 장린 허윤정 박선영 등을 투입하는 인해전술로 쉬춘메이를 막는데 성공했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얼만큼 쉬춘메이를 막아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는 계산이다. 삼성생명은 1차전서는 허윤정, 2차전서는 장린이 정은순의 공백을 메우며 분전했지만 박정은 변연하의 3점포가 침묵을 지켜 고민.
삼성생명은 2차전서 20개의 3점슛을 던져 2개만 성공시켰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포 박정은과 변연하가 8개, 7개씩 던졌지만 모두 림을 빗나간 것. 심리전에 능한 삼성생명 유수종 감독이 '센터를 믿고 부담없이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어 3차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빛은행이 첫 우승을 차지할지, 아니면 삼성생명이 폭설로 곤욕을 치르며 따낸 2차전 승리를 추억담으로 만들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챔피언결정 3차전은 17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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