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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사면 스캔들' 美 검찰·FBI "수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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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사면 스캔들' 美 검찰·FBI "수사중"

입력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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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검찰과 연방수사국(FBI)은 15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마크 리치와 동업자 핀커스 그린에게 내린 사면조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뉴욕 남부지검의 마크 조 화이트 검사와 FBI 배리 몬 뉴욕 지부장은 공동성명에서 "리치와 그린의 사면과 로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위법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과 FBI는 은행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조회 등을 통해 사면이 결정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는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치에 대한 사면은 담당 검사인 화이트와의 사전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리치의 전 부인 데니스가 클린턴에 막대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이 제기돼 왔다. 1993년 클린턴에 의해 연방검사에 임명된 화이트는 리치에 대한 사면 결정과 데니스가 클린턴에 기부한 정치자금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미 헌법은 대통령 사면에 대해 절대적 권리를 보장해 후임 행정부가 이를 재검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치자금 전달 과정에서의 불법행위를 찾아내는데 수사력을 모으는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태생 유대계 금융재벌인 리치는 1983년 맨해튼 지검에 의해 4,500만달러의 탈세와 대 이란 금수조치 위반 등 50여개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의 위기에 처하자 스위스로 도피했으며 지난 달 20일 클린턴이 퇴임식 당일에 서명한 사면에 포함됐다.

클린턴은 수사당국이 조사착수를 발표하기 직전인 14일 밤 성명을 통해 "민주당 전국위원회나 클린턴 기념도서관에 대한 기부금 등이 사면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치 사면에는 에후드 바라크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계 거물과 첩보기관 모사드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모사드 요원 출신인 아브나르 아줄라이는 최근 "리치가 해외 유대인 이주 재원 등으로 거액을 기부했다"며 바라크 총리, 시몬 페레스 전 총리, 슐로모 벤 아미 외무부장관 등도 클린턴에게 사면을 탄원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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