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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총재 주류론'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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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총재 주류론' 발끈

입력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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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日특파원 간담회서 발언이회창 총재의 '주류론' 발언은 8일 서울 주재 일본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2002년 대통령 선거 전망을 묻는 질문에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합리적 메인 스트림이 새로운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1997년 선거에선 메인 스트림이 정권을 교체할 필요성을 더 강하게 느꼈던 것이 아닌가 판단한다"면서 "섭섭함도 있었지만 메인 스트림이 그런 판단을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현 정권에 대한 실험이 거의 끝났기 때문에 역사적 기대에 어긋난 정권에 대해 메인 스트림이 확실한 심판을 해서 새로운 정권을 만들어 줄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민주 "편가르기 발상"

민주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제기한 '사회주류 세력론'에 대해 16일 뒤늦게 발끈했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이날 아침 당4역 회의에 들어가기 앞서 정세균 기조위원장에게 "이 총재가 말한 '메인 스트림(mainstreamㆍ주류)'이라는 게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과거 우리나라를 이끌었던 세력들이 자신(이총재)을 지원해 '헤드'(대통령)가 되도록 해줘야 한다는 아전인수격 주장"이라고 답변했고 송훈석 수석부총무는 "우리 당이 집권한 것을 비주류의 집권으로 보고 과거 기득권 세력이 다시 집권해야 한다는 논리"라고 말을 이었다.

뒤이어 이재정 연수원장은 "과거 일제시대 지주계급으로부터 이어지는 기득권 세력을 말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정부도 그 밑에 있는 비주류로 보는 것"이라고 가세했고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은 "보수기득권 세력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대표는 "민주ㆍ반민주, 독재ㆍ반독재로 국민을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종합 정리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역감정에 기대 정치를 해온 이 총재가 우리 사회를 다시 편가르기하려는 지극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 한나라 "왜곡선동 말라"

한나라당은 16일 "민주당이 이회창 총재의 '주류론' 발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억지 주장은 무지의 소치이자 악랄한 흠집내기 공세"라고 반박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메인 스트림은 건국의 단계에서 시작해 근대화ㆍ민주화 단계를 거치면서 오랜 세월 우리사회의 중심을 이루어온 모든 세력을 총칭하는 역사적ㆍ통합적 개념"이라면서 "그런데도 민주당이 이 용어를 비(非) 영남과 구분되는 영남, 못 가진 자와 대비되는 가진 자를 지칭하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왜곡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한 사회를 부자와 빈자, 권력자와 비 권력자로 나누는 사고의 이면에는 마르크스주의적 이분법이 도사리고 있다"며 "우리 사회를 지키기 위해 피땀을 흘린 사람은 누구나 메인 스트림의 일원이지만 빨갱이처럼 공산사회를 지향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메인 스트림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대응여하에 따라 색깔논쟁으로 전선을 확대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민주당 김중권 대표의 최근 행적을 보면 이 총재의 스토커가 되기로 아예 작심을 한 것 같다"며 "김 대표가 골몰해야 할 대상은 이 총재 물고 늘어지기가 아니라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는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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