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보호단체들이 고급주택가나 목재회사 등에 불을 지르는 이른바 '에코타지(ecotage:환경오염반대 파괴행위)'가 등장했다.15일 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애리조나 주도 피닉스 원시사막지 부근의 호화주택 한채가 불타는 등 지난 2년간 고급주택 10채와 건설부지 2곳의 시설이 잿더미로 변했다.
당국은 재산피해액을 500만달러로 추정하고 있으나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산악자건거 회원들로 구성된 '보호지 구하기 연합(CSP)'이라는 환경보호단체가 최근 성명을 내고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방화는 대부분 피닉스 산맥 주변의 소노런 사막 오아시스 일대에서 발생했다. CSP는 처음엔 스프레이로 "주택업체들이 집을 지으면 불태우겠다"는 경고문을 쓰는 정도였으나 오아시스 개발이 계속되자 방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방화자들은 신문사와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방화이유는 도시개발이 우리 모두를 죽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북서부를 목표로 삼는 '지구해방전선(ELF)'이란 에코타지 단체는 1996년 이래 목재회사 삼림청 동식물연구소 등을 상대로 파괴 및 방화 행위를 일삼아 3,00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CSP는 ELF와 직접 연관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당국은 CSP를 ELF의 아류로 보고 있다. FBI 뉴욕지부는 최근 방화 혐의로 17세 고교생을 검거했으며 이 학생은 지난주 법정에서 자신이 에코타지 회원임을 인정, 단체의 존재가 처음으로 입증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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