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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지하철, 시민도 웃고 공사도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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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지하철, 시민도 웃고 공사도 웃고

입력
2001.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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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설이 서울과 경기지역을 강타한 15일 서울시와 철도청이 전격 실시한 지하철 공짜서비스에 시민들의 잔잔한 찬사가 모아지고 있다.폭설이 계속된 이날 오후 4시30분. 간부회의를 주재하던 고 건(高 建) 서울시장은 눈발이 심상치 않자 정종환(鄭鍾煥) 철도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지하철 전 구간과 국철 구간을 오후6시부터 무료운행하자고 긴급 제안했다.

무료운행을 검토하고 있던 정 청장도 즉석에서 고 시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곧바로 모든 역마다 무료운행 안내문이 걸렸다.

이날 오후 6시부터 '공짜지하철'에 몰린 승객은 모두 341만2,000여명. 평일보다 이용객이 절반은 더 많았다. 이에 따른 서울시와 철도청의 운임비용 부담은 16억5,100만원에 달하지만, 관계자들은 "이미지 쇄신에 큰 몫을 했다"며 싱글벙글이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한 한 시민들은 "오랜만에 공공기관이 시민들에게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공짜 지하철'은 일부 구간 운행이 아예 중단되거나 시내 주요 역마다 열차 도착이 잇따라 지연되는 등 서비스는 불합격점이었다.

회사원 박모(32ㆍ서울 동대문구 회기동)씨는 "열차가 20분 이상 오지 않고 거북이 운행을 해 평소 30분 거리를 가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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