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全哲煥)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기관들이 국고채 등 안전자산에 과도하게 자금을 운용하면 기업자금 공급 위축으로 구조조정이 더욱 어렵게 될 뿐 아니라 조정을 받을 때 자본손실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전 총재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후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일보다 0.21%포인트 오른 연 5.41%까지 치솟는 등 금리가 폭등세를 나타냈다.
전 총재는 또 "최근 안전자산 선호 경향으로 채권 매입 수요가 일부 국고채 종목에 집중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콜금리 수준을 하회하는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는 등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나친 무위험자산 선호경향은 기업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국채 일평균 거래규모가 4조7,000억원 수준으로, 과열양상을 보였던 1999년 6월(4조6,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증가했다.
한편 전 총재는 최근 수입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어 올해 경상수지 흑자폭은 당초 전망치 45억달러의 두배 수준인 70억~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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