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식(26ㆍ188㎝)에게도 약점이 있을까.스파이크 속도가 국내 최고여서 터치아웃이 되면 됐지 블로킹에 걸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체력은 어떨까. 서브와 공격을 집중시켜 흔들어대도 5세트까지 제역할을 다할 정도로 최강의 체력을 자랑한다. 수비 역시 웬만한 리베로급이다. 블로킹이 약하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신진식은 점프가 1m에 가깝고 블로킹은 키보다는 감각으로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지 다른 재능에 비해 약해보일 뿐이지 블로킹도 그의 약점은 아니다. 그렇다면 뛰어난 선수에게는 핸디캡을 안기 듯이 몸을 풀지 못하게 하면 어떨까.
이것도 안 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진식은 15일 내린 폭설로 경기시간에 대느라 뛰다시피 경기장에 도착했고 평상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짧은 시간동안 몸을 풀고 코트에 들어섰지만 펄펄 날았다.
한 세트씩 주고 받고 맞이한 3세트. 삼성이 손쉽게 승리하느냐, 상무가 또 한번 이변을 일으키느냐는 이번 세트에 달렸음이 분명했다. 신진식이 전위에 나섰을 때 점수는 17_14로 삼성화재의 리드. 3점차는 블로킹 한방이면 금새 뒤집어지는 점수로 낙관은 금물.
하지만 신진식은 전위에 들어서자 마자 내리 2득점하고 신선호, 장병철이 2득점한 뒤 다시 오픈공격으로 점수를 올렸다. 방지섭의 블로킹으로 한번 쉰 다음 24점째도 신진식의 레프트 오픈. 점수는 24_19로 벌어져 있었다. 후위로 돌아가 서브차례가 된 신진식은 예의 스파이크 서브 에이스를 작열, 세트를 마감해 버렸다.
강력한 우승후보 삼성화재는 이날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치러진 2001 삼성화재 슈퍼리그 3차대회서 신진식(19점) 신선호(18점) 등의 활약으로 패기의 상무를 3_1로 꺾고 1승을 거뒀다.
승부의 고비인 3세트서 신진식의 활약으로 우위를 점한 삼성은 4세트 장병철(12점) 석진욱(10점) 등이 고루 활약하면서 16_10으로 앞서 낙승했다.
파란을 준비해 온 상무는 믿었던 삼성출신 권순찬(12점) 김기중(6점)이 부진, 패하고 말았다.
/이범구기자 lbk1216@hk.co.kr
15일전적
삼성화재(1승)3 25 26 25 25
상무(1패) 1 17 28 19 18
LG정유(6승3패)3 25 25 20 25
도로공사(9패) 1 20 12 2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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