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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봄방학 가 볼 만한 가족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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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봄방학 가 볼 만한 가족여행지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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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초ㆍ중ㆍ고생의 봄방학이 시작된다. 자투리 휴일처럼 느껴지는 봄방학. 특별한 계획 없이 보내기 쉽다.여행을 통해 새로운 학년에 대한 각오를 다지는 기간으로 삼으면 금상첨화일 듯하다. 가슴과 머리를 채울 수 있는 여행지를 꼽아본다.

■강화 석모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갯벌과 명찰 보문사가 있는 섬. 행정구역상 인천 강화군 삼산면이다.

낙가산, 해명산, 상봉산 등 세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들어서 있어 삼산이란 이름을 얻었다.

석모도는 가는 길부터 즐겁다. 차 타고, 배 타고, 걷고..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가 출발한다. 승용차가 50 대까지 들어가는 큰 배이다.

항해시간은 10분 남짓. 배를 타기 전 과자 한 봉지를 꼭 준비해야 한다. 하얀 갈매기가 배를 따라다니며 승객이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 먹는다. '얻어 먹는 갈매기'라고 해서 '거지 갈매기'라는 별명이 붙었다.

갯벌 생태계를 관찰하기 좋은 민머루 해수욕장, 하얀 소금탑을 볼 수 있는 삼량염전, 유명한 기도터인 보문사는 답사의 필수 코스. 보문사에 들렀다면 관음보살상을 꼭 봐야 한다.

눈썹바위라는 이름의 기묘한 바위의 밑둥을 깎아 만들었다. 사시사철 기도를 드리는 신자들의 뜨거운 불심을 만날 수 있다.

■강릉 참소리박물관

강원 강릉시 송정동의 참소리박물관(관장 손성목)은 지방의 작은 도시에 숨겨진 '보물'이다.

인류가 소리와 빛을 가두는 기적을 만들고 그 기적을 문명의 축으로 발전시키기까지의 역사가 모두 이 곳에 있기 때문이다.

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최초의 축음기에서 시작해 최첨단 오디오 시스템까지 오디오만 3,000여 점, 기록과 사진자료 7,000여 점.

음반 15만 여 점, 관련서적 7,000여 점 등이 소장돼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자랑스러운 전문박물관이다.

이 방대한 자료를 한 개인이 사재를 털어 수집하고 관리한다는 사실도 놀랍다. 2002년이면 개관 10주년을 맞는다.

박물관은 뮤직박스관, 에디슨관, 본관 등 3개 관으로 꾸며져 있다. 각 관에는 3~4개의 전문화한 전시실이 꾸며져 있다.

강릉 시내에서 송정ㆍ안목행 48, 21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영동고속도로 끝 지점에서 동해고속도로를 타지 말고 계속 직진하면 박물관에 닿는다.

인근 안목해변과 경포해변의 겨울바다여행은 보너스다. 개관시간 오전 9시~오후 5시. (033)652-2500

■순천 낙안읍성

전남 순천시 낙안면 일대는 삼한시대부터 사람과 물산의 왕래가 잦았던 곳. 특히 고려 때부터 낙안군의 고을터로 이 지역 정치의 중심이었다.

조선 태조 6년(1397년) 왜구가 침입하자 이 고장 출신 김빈길 장군이 토성을 쌓았고, 조선 인조 4년(1626년) 낙안군수였던 임경업 장군이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했다.

당시의 건물과 삶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사적 제302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지금도 성 안에는 108 세대가 실제 생활하고 있는 살아있는 성곽마을이다.

으뜸은 역시 웅장한 성곽. 1,410㎙의 성곽은 4만 1,000여 평에 달하는 주민들의 생활 근거지를 감싸 안고 있는데 장방형으로 견고하게 쌓아져 지금도 끊긴 데가 없다.

남부 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인 툇마루와 부엌, 토방, 섬돌 위의 장독 등 정감 넘치는 구경거리가 가득하다. 인근의 송광사, 선암사, 제석산, 동화사도 들러 볼 만한 명소이다. 관리사무소 (061)754-6632

■변산반도

전북 부안군 변산반도는 예로부터 절승으로 꼽혔다. 특히 봄경치가 빼어나 '춘변산 추내장'이라는 말을 낳았다. 채석강, 적벽강, 모항, 내소사, 내변산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명승지가 즐비하다.

아직 봄내음은 멀었지만 반도의 멋은 여전하다. 지금 변산반도는 묘한 입장에 서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그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려는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 방조제가 그 것이다.

새만금 방조제는 변산반도 북서쪽 대항리 일대에서 출발해, 고군산군도를 돌아 다시 군산시까지 이어진다. 건설 주최측은 방조제가 시작되는 곳에 대규모 전시관을 세워놓고 건설의 타당성을 홍보하고 있다.

환경보호에 대한 피상적인 옹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방조제에 가둬지게 될 갯벌이 얼마나 넓은가, 그 갯벌 속에는 물을 막아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덜 값진 것이 들어 있는가. 생각하는 여행이 될 것이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봄방학 여행상품 다양

봄방학을 맞아 각 여행사나 답사회가 다양한 여행상품을 내 놓았다. 아이들만 보내고 싶은 사람이나 여행지의 사정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이용해봄 직하다.

○골드투어는 24,25일 정동진 일출과 하회마을 공연을 연계한 무박 2일 코스외 '동해바다와 하회마을 기차여행'을 마련했다.

안동시의 후원으로 하회별신굿 특별공연을 관람한다, 성인 6만3,000원, 어린이 4만9,000원. (02)3704-2250~3

○천문이벤트 기획사인 아스트로피아는 22,23일 안성천문대에서 '열려라 별 세상'을 개최한다. 초등학교 1년생부터 중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5만8,000원. (02)732-6972

○교육기획사 즐거운학교는 23~25일 충남 일대를 돌며 '백제 역사기행과 즐거운 문학교실'을 연다. 공주,부여 등 백제 유적지를 여행하고 신동엽 시인 생가 등을 방문한다.

초등학교 4학년이상 중학생이 대상, 참가비 20만원. 신청은 즐거운학교 홈페이지 (www.njoyschool.net)

○(주) 승우여행사는 봄방학 기간 내 '동해안 열차' '태백선 눈꽃열차' '문경새재 열차' 등 봄방학 패키지 열차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가격은 4만3,000원~6만8,000원. (02)720-8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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