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정기총회를 열어 여전히 내키지않는 기색의 김각중 회장을 27대 회장으로 떠밀듯이 재추대했다. 그러나 인선과정의 우여곡절은 전경련의 위상찾기가 험난한 과제임을 예고하고 있다.전경련 회장단과 고문단은 고령(76세) 등을 이유로 극구 고사하는 김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부회장단에 2세 경영인들을 추가로 선임, 나름대로 노ㆍ장 조화를 구도를 갖췄다. 회장단들이 더욱 열심히 김 회장을 보좌하고 '젊은 피'를 수혈, 전경련을 변화시켜가겠다는 취지에서다.
신격호 롯데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부회장, 최종환 삼환기업 명예회장의 장남 최용권 삼환기업회장, 김상홍 삼양사 명예회장의 장남 김윤 삼양사부회장 ,류찬우(작고) 전풍산회장의 차남 류진(柳津)풍산회장 등 50년대생들을 상당수 부회장에 기용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개월간 좋은 분에게 회장직을 승계시키기 위해 마무리 작업을 열심히 했으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내내 자신이 '적임자'가 아니라는 인상을 풍겼다.
실제로 재계에는 2차 기업구조조정, 정부와의 입장조율, 전경련 자체조직 변화 등 산적한 난제들이 많아 김 회장으로선 여러모로 힘이 부치고 회장단의 보좌도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다.
또 김 회장 스스로도 활동 영역을 매우 제한할 것으로 보여 김 회장 체제가 오너 경영인 체제를 준비하는 과도기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조재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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