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15일 "1차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는 2개월이 필요했지만 2차 정상회담에는 3개월이 소요되고, 회담 한달 전쯤에는 회담 날짜가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박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상회담 추진기구의 출범 목표일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정상회담 개최 시기, 의제 등과 관련해 준비 중이며 이번 회담에서는 합의된 의제만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3월중 북한측 일정과 관련 "노동당 대회나 최고인민회의 등 내부 행사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장쩌민 주석 등 중국지도부의 방북은 가을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2차 남북정상회담의 목표를 ▦한반도 군사긴장 해소 ▦평화체제 실천 합의 도출 ▦실질적 협력조치 가시화에 둔다는 것을 골자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장관은 보고에서 국방장관급 회담 등을 통해 군 인사교류, 군사직통전화 설치, 군사훈련 사전통보 상호참관 등을 실현하며, 남북한이 당사자로 미국과 중국이 지지ㆍ참여하는 평화협정의 체결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또 남북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북한경제시찰단의 방남(訪南) 이후 남한 경제시찰의 방북, 금강-설악권 연계관광, 북한 관개시설개선과 농기구개량 등 북한 농업구조 개선사업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사회문화교류 부문에서는 남한 종교계 대표단의 방북, 경평(京平)축구대회 부활,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남북공동참여 등이 추진된다.
박 장관은 "정상회담 전 대북지원 등 남북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해 올 봄 비료지원 등 통상적인 대북 지원을 지속할 뜻임을 밝혔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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