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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파·학회 벽 허물고 경제현실 함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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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파·학회 벽 허물고 경제현실 함께 고민"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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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명의 국내 경제학자들이 참가한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학 공동학술대회가 15일 서울대 사회과학대에서 열렸다.대회를 준비한 김세원(金世源ㆍ서울대 교수) 공동학술대회 추진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그동 안 학파별로 대립하고, 학회별로 칸막이를 쳐오던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경제학계의 구조조정"이라며 "학술대회 이틀동안 22개 학회 소속 교수들이 총 160여편의 논문을 발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벨기에 브뤼셀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김 위원장은 어떤 경제학자보다도 한국경제학계의 학파별ㆍ출신교별 배타성을 잘 아는 터라 이번 대회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는 "한국경제학회장 비교경제학회장 유럽연합(EU)학회장 정보통신학회장 등 많은 학회를 이끌면서 경제학계의 통합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55여명의 소장 교수들과 함께 6개월동안 이번 행사를 준비한 그는 "이번 1차 대회를 계기로 미국경제학회(AEA)처럼 매년 정기적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상설 기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기획된 데는 한국경제학의 위기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의 경제학은 이론에만 치중한 결과, 현실 설명력이 떨어져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기존 경제학 연구ㆍ교육 방식에 대해 함께 반성하고, 경제이론을 경제현실과 어떻게 접목할지 함께 고민하자는 취지에서 대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 최대의 이슈는 지난 3년간 정부의 경제개혁에 대한 평가"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미흡한 구조개혁과 구조적 부실의 심화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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