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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로 주부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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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로 주부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요"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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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축구 농구 배구, 4대 메이저 구기종목중 남녀를 통틀어 평생스포츠로 가장 적합한 종목은 뭘까?" "정답은 배구"야구는 아직 여성팀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축구와 농구는 공을 만지는 시간보다 상대선수와 몸싸움을 하는 시간이 더 많아 너무 과격하고 또 열심히 뛰지 않으면 동료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체력적 부담이 있기 때문이란다.

배구인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지만 '상대선수와 접촉할 일이 없고 경기내내 뛰어다니지 않아도 제몫을 다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배구만의 매력임에 틀림없다.

현재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남녀 일반인 배구팀은 70여개에 불과해 다른 종목과는 비교조차 어렵지만 회원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로 창단 11년째를 맞고 있는 서울 노원구 여자배구단의 김윤숙회장(45)은 "전에는 1명씩 들어오던 신입회원이 올해는 10~20명씩 단체로 몰려온다"면서 "일요일 오후 연습땐 남편과 함께 오는 회원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

현재 서울 경기지역의 남자동호인팀들도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매주 일요일 조별지역경기를 펼치고 있다.

동호인 팀들의 수준은 천차만별. 1998년 창단한 종로구 여자배구단의 경우 과거 국가대표급 선수로 활약하던 주부들이 대거 포진해 있고 종로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수준 높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반면 창단한지 1년도 안된 신생팀은 상대득점보다 서브실패로 잃는 점수가 더 많아 경기력 향상에 골몰해야 할 형편. 그러나 전국대회가 참가팀의 수준에 따라 1부에서 7부까지 나뉘어 열리기 때문에 경기를 즐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배구는 '구기운동 기피증'을 가진 일반인들에게 가장 친숙해 질 수 있는 종목이다. 왕초보라면 풍선처럼 천천히 떨어지는 공을 사용하는 '소프트발리볼'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소프트발리볼은 6, 9인제 배구와 달리 4인제로 경기가 펼쳐진다.

슈퍼리그가 한창인 요즘 배구동호인들의 열기는 더욱 뜨겁다. "스파이크 한 방이면 열 가지 스트레스가 풀리죠." 배구가 평생스포츠로 가장 적합한 진짜 이유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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