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다 1997년 캄보디아에서 생존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훈할머니 이남이(77)씨가 15일 오전8시(현지시각) 캄보디아 스쿤의 큰딸 집에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훈할머니는 97년 8월 가족들을 찾아 55년만에 귀국, 대구에 살고 있는 조카 이상윤(李相允ㆍ41)씨와 합천에 사는 여동생을 극적으로 상봉한 뒤 병원치료를 받으며 4개월간 체류하다 97년말 캄보디아로 돌아갔다. 할머니는 이후 프놈펜에서 1시간 거리의 스쿤에서 큰 딸과 작은 딸의 집을 오가며 생활해왔다.
조카 이씨는 "장례 문제와 묘소, 가족방문 절차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사관과 접촉중"이라며 "이모님은 생전에 '가족들이 고생하지 않게 캄보디아에서 살다 죽겠다'고 말씀하시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1942년 6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극적으로 생존, 캄보디아에서 정착해 50년간 한맺힌 삶을 살아온 훈할머니는 현지인 남편을 만나 두딸을 낳았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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