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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놀자 깨자 비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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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 놀자 깨자 비틀자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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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 13~15일 국립중앙박물관 앞마당과 광화문 시민 열린 마당에서는 도저히 정부 주최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이고 질펀한 축제가 열렸다. '청소년 만화작가 500인 데뷔전''중ㆍ고딩을 위한 광화문 미술 캠프''10대 아해들의 이색 패션쇼'..행사 주최는 분명히 문화관광부였지만 행사 기획부터 제작, 진행까지 모든 것을 20~30대 젊은 예술인들이 도맡은 '새 천년 청소년 문화축제'였다. 3일 밤낮으로 진행된 이 축제에는 무려 10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몰려들었다.

이 축제를 진두지휘한 인물이 '놀자 깨자 비틀자'(해냄 발행)의 저자인 김종휘(35) 안이영노(35)씨였다.

기획단장을 맡은 김종휘는 독립음반사 '인디'의 대표, 총기획을 맡은 안이영노는 언더그라운드 그룹인 허벅지 밴드의 가수.

한마디로 잘 나가던 문화 아웃사이더이자 문화 게릴라들이었다. 이들은 관 주도적이고 소비ㆍ향락적인 기존 축제의 틀을 과감히 깨부수며 새로운 축제의 모습을 완성시켰다.

책은 이들이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험한 온갖 해프닝과 싸움, 좌절과 환호를 빠짐없이 기록한 보고서이다.

행사 안내 스티커를 둘러싸고 경찰과 벌인 몸싸움부터 축제 마지막 날 느낀 이상한 허탈감까지. 공무원들의 경직된 사고에 대한 비판과, 축제를 바라보는 일부 어른들의 열린 마음에 대한 존경도 뒤섞였다.

이들은 발랄한 어투로 현실을 비꼬았다. "우리 나라엔 눈 씻고 봐도 축제주의자는 없어. 젊은 것들한테 니들 맘대로 놀아봐라, 그러는 축제가 어디 있어? 없지.

맘대로 노는 꼴을 절대로 못 봐요, 우리나라는." 문화 게릴라들이 '놀이 문화 부재'라는 이 땅의 현실에 날리는 직격탄이다.

김종휘 안이영노 지음, 해냄 발행

김관명 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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