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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잠 부상레버 민간인 직접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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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핵잠 부상레버 민간인 직접작동"

입력
2001.0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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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잠수함 그린빌호가 일본 어업실습선과 충돌하기 직전 이 잠수함에 탑승한 민간인이 조종실에서 잠수함 부상(浮上)을 조정하는 레버를 직접 작동시킨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존 홀이라는 이 민간인은 15일 미 NBC TV의 '투데이' 쇼에 출연, "당시 조종실 왼쪽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한 대위가 '블로다운(blowdown)' 이라 불리는 레버를 당겨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해왔다" 며 "물론,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고 증언했다.

그는 그러나 "손이 맞닿는 가까운 거리에 잠수함 선원이 같이 있었다" 며 "누군가가 작동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잠수함에 탑승했던 또 다른 민간인인 토드 토만은 "스콧 와들 사령관이 레버 작동 직전 잠망경으로 해수면의 상태를 360도 두차례 직접 확인했다" 며 "사령관이 '좋다' 라고 말하고 잠망경을 내린 뒤 다시 레버 작동을 계속했다" 고 말했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에 앞서 14일 잠수함을 해수면에 떠오르게 하는 레버를 함께 탑승하고 있던 민간인이 작동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편 그린빌호에 민간인들이 탑승한 것은 한 퇴역 해군사령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 해군은 14일 전직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리처드 맥키 전 제독이 그린빌호의 민간인 탑승을 주선하기 위해 해군측과 접촉했고, 탑승한 민간인들은 해군 전함 '미주리호' 복원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사람들이라고 확인했다고 호놀룰루 KI TV방송이 전했다.

태평양함대의 콘래드 천 소령은 "맥키 제독도 탑승할 계획이었으나 업무를 이유로 승선을 포기했다"며 "제독은 승선한 기업가들을 미주리호 복원에 공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고 잠수함 투어를 알선했다" 고 말했다.

천 소령은 그러나 "민간인 탑승계획을 세운 것은 해군측 책임" 이라고 말했다. 미 해군 함정에 일반인들이 탑승하는 사례는 가끔 있지만 퇴역 고위장성의 알선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해군측은 그러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탑승한 민간인 16명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버지니아주 휘트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사(社)의 태평양 지역 회장으로 재직중인 맥키 전 제독은 1996년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발생한 미 해군 병사들의 강간사건과 관련, 책임을 지고 조기 전역했다.

미 해안 경비대는 이날 에히마루호에서 실종된 고교생 4명을 포함한 실종자 9명이 침몰한 선박 내에 갇혀 있을 확률이 높아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 수색작업을 종료키로 했다.

/호놀룰루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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